댄 드리스콜 미국 육군장관이 19일 키이우에서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영토를 넘기고 미국으로부터 안전보장을 받는 종전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종전을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이다.
댄 드리스콜 미국 육군장관 등 국방부 대표단은 19일 키이우에 도착해, 우크라이나 쪽과 종전을 위한 조건 협의했다. 육군부는 “드리스콜 장관과 그 팀이 행정부를 대신해 사실 확인 임무를 갖고 키이우에 도착해 우크라이나 관리를 만나 종전 노력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야마토게임장 대표단에는 랜디 조지 미 육군 참모총장, 유럽 지역의 미국 최고사령관인 크리스 도너휴 대장 등이 포함됐다. 드리스콜 장관은 20일 귀국길에 앙카라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다.
우크라이나 종전협상에서 미 국방부의 군인들이 관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게 무기지원과 안전보장 등을 놓고 종전 압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게임몰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한 관리는 시비에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은 현장의 군사 상황 및 휴전계획에 초점을 맞춘다고 밝혔다. 그는 “젤레스키와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현 전선을 따라 전투 중단에 합의했고, 안전보장 제공에 대한 합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액시오스 등 언론은 미국이 새로운 종전안인 ‘28개항 트럼프 계획’을
바다이야기비밀코드 마련해 우크라이나에게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 계획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게 돈바스 전역 할양, 군 병력 축소, 장거리 무기를 포기 하는 대신에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대한 미국의 안전보장을 받는 것이 뼈대이다. 전후 우크라이나 및 유럽에 대한 안전보장은 그동안 미국이 제공하기를 꺼리던 것이었다. 미국은 종전이 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은 유럽이 책임져야
한국릴게임 한다고 주장해왔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돈바스 지역의 14.5%를 차지하고 있으나, 이 계획에 따르면 이를 러시아에게 넘겨주게 된다. 돈바스에서 우크라이나가 철수하는 지역은 러시아가 통제하는데, 군사력을 배치하지 않는 비무장지대로 운영한다. 헤르손과 자포리자에서는 현 전선이 동결되며, 협상에 따라 러시아가 일부 영토를 반환할 수 있다. 우크
골드몽사이트 라이나는 군 병력을 절반 이상 감축해 40만명 정도로 축소한다는 내용이다.
또 미국과 다른 나라들은 크림반도와 돈바스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나, 우크라이나가 이를 인정하도록 요구하지는 않는다. 미국이 제공하는 안전보장은 향후 러시아의 침략에 대해 방위를 약속한다. 다만 그 이상의 구체적 사항은 아직 불투명하다.
28개항의 트럼프 계획은 지난 주말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와 키밀 드미트리에프 러시아 특사가 합의해 만들었다. 우크라이나의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보좌관도 관여해 대체적인 합의를 봤다고 액시오스는 미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관리는 젤렌스키가 많은 부분에서 ‘트럼프 계획’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카타르와 튀르키예가 중재 역할을 하고 있다. 윗코프 특사는 19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젤렌스키 및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과 3자 회담을 가지려다 연기됐다.
이에 대해 미국의 한 관리는 젤렌스키가 우메로우가 한 합의에서 물러나, 28개항 계획을 추가로 논의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젤렌스키는 앙카라에서 유럽 쪽과 다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 관리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쪽은 회담 연기는 젤렌스키가 유럽을 포함시켜 더 큰 틀로 논의하기를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미국의 다른 관리는 젤렌스키 측근의 부패 스캔들도 회담이 연기된 또 다른 이유라고 전했다.
미국 쪽의 관리는 “우리는 기다릴 것이고, 공은 젤렌스키의 코트에 있다”며 젤렌스키가 원한다면 워싱턴으로 와서 새로운 계획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에 따르면, 백악관은 전쟁이 계속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더 잃을 것이어서, “지금 합의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이익이다”고 본다는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런 보도에 대해 “우리는 ‘앵커리지 정신’이라고 부르는 것에 추가적인 변화를 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앵커리지 정신이란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8월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합의한 내용을 일컫는다. 당시 합의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었으나, 트럼프는 일종의 영토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전역을 할양하는 대신에 동북부 하르키우 등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돌려받는 협상이 예상됐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러시아가 점령하지 못한 영토를 할양할 수 없다면서 현 전선에서 동결을 주장해, 종전협상은 진전되지 못했다. 지난 10월 트럼프가 헝가리에서 연다고 발표했던 푸틴과의 정상회담은 무산됐다. 그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1년 동안 공방을 벌여온 돈바스의 전략 요충지인 포크로우스크에 11월 들어서 진입하기 시작해, 점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번 달 초 영토할양, 우크라이나 군 축소 및 중립화 등 평화협정 조건들은 변화하지 않았다고 앵커리지 회담 합의 때보다도 요구 조건을 다시 높였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우크라이나 쪽의 입장을 반영하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도 오는 1월 사임한다고 백악관 관리들이 19일 확인했다. 켈로그 특사는 임명된 지 360일이 넘으면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해서 오는 1월에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켈로그는 그동안 종전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쪽을 옹호했지만, 협상에서 실권을 잃고 배제되어 왔다.
한편, 러시아는 19일 우크라이나 서부의 테르노필을 미사일로 공격해, 3명의 어린이 등 26명이 사망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장 치명적인 공격 중 하나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