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가 19일 장 마감 후(한국시간 20일 오전 6시 이후) 회계연도 3분기(올 8~10월) 실적을 발표한다.
AI 버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며 그간 랠리를 주도해왔던 매그니피센트 7을 비롯한 기술주들이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실적은 오는 12월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까지 증시 흐름을 결정할 빅 이벤트로 주목을 받는다.
엔비디아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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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시장 전망치
릴박스 얼마나 상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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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서 주목할 점은 크게 5가지다. 첫째, 지난 분기 실적과 이번 분기 매출액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폭이다.
팩트셋이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엔비디아는 회
릴게임추천 계연도 3분기에 1.25달러의 조정 주당순이익(EPS)과 548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에 대해서는 620억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시장에 엔비디아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이 전망치에 미달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는 전혀 없다. 변수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얼마나 큰 폭으로 상회
게임몰릴게임 하느냐다.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AI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로 기술주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다만 딥워터 자산운용의 애널리스트인 진 먼스터는 "엔비디아의 매출액 가이던스가 너무 강하면 AI에 대한 과잉 투자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엔비디아가 긍정적인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한다고 해도
야마토게임예시 투자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동전 던지기처럼 반반의 확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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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실적 가시성 2027년까지 늘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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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엔
바다이야기사이트 비디아가 2027년 매출액 전망까지 제시할지 여부다. 엔비디아는 공식적으로는 바로 다음 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만 제시한다.
하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월 말 워싱턴 D.C.에서 열린 'GPU(그래픽 처리장치) 기술 컨퍼런스'(GTC)에서 현재 주력 AI 칩인 블랙웰과 차세대 AI 칩인 루빈 관련 매출만 올해와 내년에 5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2027년 매출액까지 윤곽을 드러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비디아가 2027년까지 실적 경로를 밝히며 AI 성장세에 대해 확신을 심어 준다면 최근 AI 버블 가능성에 불안해하는 투심이 안정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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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하이퍼스케일러 매출 의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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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이다. 엔비디아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매출 비중이 약 50%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AMD가 엔비디아와 같은 양산형 AI 칩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고 브로드컴은 하이퍼스케일러는 물론 오픈AI와도 손잡고 맞춤형 AI 칩을 개발해 납품하면서 AI 칩 시장에 대한 엔비디아의 장악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자본지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에 대한 매출 의존도 하락은 고객 다변화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기보다 엔비디아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부정적 의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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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GPU 감가상각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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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글로벌 금융위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인 마이클 버리가 제기한 GPU 감가상각 기간에 대해 황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여부다.
버리는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오라클 등이 GPU를 비롯한 컴퓨팅 장비의 감가상각 기간을 3년에서 5~6년으로 늘렸다며 이는 이익을 부풀리기 위한 "사기"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3억달러의 컴퓨터 장비에 감가상각 기간을 3년으로 적용하면 매년 1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6년으로 적용하면 비용이 연간 5000만달러로 줄어든다. 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해당 연도의 이익은 늘어나게 된다.
엔비디아의 신형 AI 칩 주기가 거의 1~2년으로 짧아진 상황에서 주요 기술기업들의 감가상각 기간은 너무 길다는게 버리의 지적이다. 반면 엔비디아의 AI 칩인 A100은 2020년에 처음 도입됐는데 지금도 주요 클라우드에서 사용되고 있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감가상각 기간 연장에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황이 컨퍼런스 콜에서 GPU의 감가상각 기간이 5~6년이라며 주요 기술기업들의 입장을 지지한다면 AI 자본지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강화되며 버블 우려가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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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버블 키우는 순환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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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황이 AI 산업 내에서 이뤄지는 이른바 순환거래에 대해 입장을 밝힐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순환거래란 엔비디아가 클라우드 회사나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면 이들 기업이 엔비디아의 GPU를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엔비디아는 18일 AI 챗봇 클로드의 개발사인 앤트로픽에 100억달러를 투자하고 앤트로픽은 엔비디아의 AI 칩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앞서 지난 9월에는 오픈AI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고 오픈AI는 엔비디아의 AI 칩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AI 전용 클라우드 회사인 코어위브에 약 5%의 지분을 투자했으며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AI 칩 고객이다.
이외에도 엔비디아는 AI 프로세서 협업을 위해 경쟁사인 인텔에 50억달러의 지분을 투자했고 차세대 6G 이동통신 기술 개발을 위해 노키아에도 10억달러를 투자했다.
다양한 기술기업들과의 투자 제휴에 대해 엔비디아가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 이 같은 투자가 AI 칩 수요를 인위적으로 늘리며 버블을 키우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어떤 반론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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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중국 수출 재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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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 중국 수출 재개 여부다. 엔비디아는 미중 사이의 무역 긴장관계로 인해 중국 수출이 거의 제로(0)로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관세에 대해 협상 타결을 이룬 만큼 엔비디아가 AI 칩을 다시 중국에 판매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회사들을 육성하며 엔비디아의 AI 칩 사용을 견제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황의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엔비디아 주가는18일 2.8% 하락한 181.36달러로 마감하며 지난 10월29일 기록한 고점 207.04달러 대비 12.4% 하락한 상태다. 고점 대비 주가 하락률이 10%를 넘으며 공식적으로 조정장에 진입했다.
나벨리에 &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인 루이 나벨리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매그니피센트 7의 주가 하락으로 "지수가 큰 폭으로 움직였다"며 엔비디아의 실적은 "지금 이 상황을 되돌릴 수 있는 열쇠"라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컨퍼런스 콜이 기술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월가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은 증시 매도세가 "조만간 가라앉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딥워터의 먼스터는 최근 엔비디아를 비롯해 AI 수혜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식었지만 AI의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밝다며 엔비디아가 향후 2년간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결국엔 AI 활용을 통한 수익성 창출이 입증될 것이란 의견이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