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정부가 일본 방문 자제령을 내리고, 일본을 향해 하루가 멀다고 험한 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타이완 관련 발언 이후 악화하고 있는 중일 갈등에 대해 월드이슈에서 박원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중국 정부가 일본으로 관광도, 유학도 가지 말라는 권고를 내렸군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식 공지한 내용입니다.
추가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는데, 중국과 일본 정상이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회담한지 얼마 안 돼 관계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린젠/중국 외교부 대변인/14일 : "문제의 근본 원인은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타이
릴게임꽁머니 완 관련 발언'이 매우 잘못되고 위험하며 도발적이라는 점과 이를 뉘우치거나 철회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타이완 관련 발언 직후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는 즉각적으로 막말을 올렸다가 삭제했고요.
지난 13일 중국 외교부도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대사를 늦은 밤 초치하면서 공식 대응했습니다.
바다이야기무료머니 관영 매체들도 계속 험한 말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환구시보는 "악질적이면서 의도가 사악하다"라고 했고요.
CCTV 계열 소셜미디어도 "당나귀에게 머리를 걷어차였냐"는 욕설에 가까운 언급을 했습니다.
실력 행사도 이어졌습니다.
중국 해경은 어제(16일) 함포를 탑재한 해경선이 일본과
릴게임방법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명 센카쿠, 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순찰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앵커]
발단이 된 다카이치 총리의 타이완 관련 발언, 정확히 어떤 내용이죠?
[기자]
다카이치 총리가 열흘 전 국회에서 한 야당 의원이 한 질의에 답변한 내용인데, 일단 직접 들어보시죠.
릴게임모바일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7일 : "(타이완 유사시) 전함을 이용해 무력행사를 수반한다면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존립 위기 사태'는 일본이 직접 공격받지 않아도 밀접한 관계에 있는 나라· 지역이 공격받아서 일본이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럴 경우
바다신릴게임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 즉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현직 총리로서는 최초로 다카이치 총리가 중국과 타이완의 무력 분쟁에 군사 개입 가능성을 공개 거론한 셈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말 경주 APEC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일 정상회담을 했죠.
그 전날인 30일엔 타이완 대표로 참석한 린신이 총통부 선임고문을 먼저 만났습니다.
중국은 타이완을 '분리할 수 없는 중국의 영토'로 간주하면서, '하나의 중국'이란 원칙을 대외정책의 근간으로 삼고 있죠.
다카이치 총리의 행동과 발언에 대해 중국 측이 선을 넘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이유입니다.
[앵커]
일본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역대 총리들이 타이완 관련 발언을 자제해 온 것은 중일 관계를 고려한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건데, 왜 그랬냐는 겁니다.
전 총리이자, 제1야당 대표 발언 들어보시죠.
[노다 요시히코/입헌민주당 대표/전 일본 총리 : "너무 놀랐습니다. 역대 총리들도 어느 정도를 넘지 않았는데, 구체적으로 밝히는 건 국내외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기시다 전 총리도 현직에 있던 지난해 2월 비슷한 질문을 받았는데, 명확한 답변을 하진 않았습니다.
아소 다로 전 총리도 '중국이 타이완을 공격하면 일본은 미국과 함께 방어해야 한다'고 발언한 적이 있긴 하지만 적어도 현직 총리일 때 한 발언은 아닙니다.
지금도 유력 정치인인 이들도 현직 총리였을 때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던 건데요.
다카이치 총리가 높은 지지율에 취해 일종의 '금기'를 깬 거 아니냐는 지적이 일본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이번 갈등이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기자]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정부가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안이한 양보'는 하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로선 갈등이 깊어지고 중국의 보복이 경제 분야로 확대될 경우 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기하라 미노루/일본 관방장관/15일 : "(다카이치 총리 발언은) 일본 측의 기존 인식과 다르지 않습니다. 일본과 중국 간에 서로 입장차가 있기 때문에 여러 겹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총리 발언은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것이지 기존 일본 입장을 바꾼 게 아니라는 취지의 설명인데요.
상황이 다급해지자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장을 만나기 위해 오늘 중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양국 입장 차이가 있더라도 인적 교류에 영향을 끼치는 건 피하도록 하자는 뜻을 전할 거라고 공영방송 NHK가 전했습니다.
일본 측은 또 막말을 올린 쉐젠 총영사에 대해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나라 관계는 지난 2012년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이 일어났을 때가 최악으로 꼽히는데요.
13년 전 당시 희토류 수출 금지로 일본에 보복했던 중국이, 이번에도 강한 수위로 반격하면서 취임 한 달도 안 된 다카이치 총리의 외교력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됐습니다.
오는 22일 남아공에선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려, 다카이치 총리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참석이 예정돼 있는데요.
두 사람이 만남이 이뤄질 경우 이번 중일 갈등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박혜민/자료조사:권애림/그래픽:김현갑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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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